수레바퀴 아래서 줄거리
그래야지, 기운이 빠져서는 안 돼. 그렇게 되면, 수레바퀴 밑에 깔리고 말 거야.
- <수레바퀴 아래서> 중 교장 선생님의 말
한스 기벤라트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자연을 사랑하는 소년이다.
독일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
힘든 수험 과정과 시험을 거친 후 입학이 힘든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신학교는 국가에서 학비를 지원해서 목사가 교사를 양성하는 곳으로, 부유하지 않은 우수한 학생들의 성공 기반이 되는 곳이다.
신학교에서는 한스를 비롯한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과 주입식 교육, 과도한 학업량을 요구한다.
한스는 열심히 공부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
이곳에서 그는 헤르만 하일너라는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시인의 기질이 있는 친구를 만난다.
둘은 언덕에 누워 몽상에 젖기도 하고 소리 내어 시를 읽기도 한다.
어느 날 하일너와 다른 학생 루치우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고 하일너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한스는 가혹한 규율이 지배하는 학교생활에 의미를 잃고 점점 더 힘들어한다.
성적도 떨어지고, 힌딩거라는 다른 친구의 죽음을 겪으며 신경쇠약에 걸리게 된다.
의사는 그에게 산책을 처방한다.
하일너는 한스의 산책에 함께하지만 학교 교장은 하일너와 한스의 교류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결국 하일너는 학교 교장과 심한 논쟁을 벌인 후 학교를 나간다.
한스는 결국 신경쇠약으로 인해 학업을 중지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명목상 휴학이지만 신학교의 학습량을 생각하면 장기간의 휴식 후 다시 학교에 돌아가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스는 고향에서 방황하다가 빈민 거리 사람들과 사귀게 된다.
엠마라는 여성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가 떠나고 다시 좌절한다.
기계 견습공으로 일하게 되지만, 힘든 노동과 낙오한 천재라는 주변의 시선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주말에 함께 일하게된 동료들과 주점에서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날 밤 한스는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달빛이 비치는 고요한 강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다.
(한스의 죽음이 사고인지 자살인지 모호하게 묘사되어 있다)
수레바퀴 아래서 주제
- 학생들의 자유를 억합하고 과도하게 내모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
- 사회적 기대와 주인공 소년의 자아실현 사이의 갈등
- 주인공 소년이 외부 세계와 충돌하며 성장해가는 성장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작품 배경
- 독일의 작가 헤르만헤세가 1906년 발표한 소설이다.
- 작가가 겪은 수험과정과 학교에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 19세기 말의 독일 빌헬름 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 국내에는 제목이 <수레바퀴 아래서> 또는 <수레바퀴 밑에서> 라고 번역되었다.
-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와 분위기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와 유사하므로, 함께 감상해도 좋다.
수레바퀴 아래서 독후감
이 책은 19세기 말의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벌써 100년도 넘은 타국의 사회의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너무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씁쓸했다.
사회는,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며 우리 나라의 교육 시스템과 학령기 아동, 청소년들의 고통을 떠올리게 되었다.
불합리하게 책정된 사회의 교육이 개인의 가치와 열정을 얼마나 억압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느꼈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획일화된 학습 방식과 과도한 학습량, 외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
오늘날의 학생들이 겪는 고민이 그대로 담겨있기에 기괴하기까지 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수레바퀴 아래서> 또는 <수레바퀴 밑에서>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고 있다.
작품이 가진 무게와 분위기, 그리고 수레바퀴라는 상징성을 볼 때 '밑에서'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섬세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소년 한스 기베라트는 청소년을 대표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
열심히 공부하며 삶을 살아가던 한스가 억압감에 점차 무너져가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사회가 추구해야할 교육이 '지식 전달'과 '암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각 개인의 정서적 성장을 돕고 심신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스 기벤라트는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그의 죽음이 자살이었는지, 아니면 사고였는지는 정확히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그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막 청년의 삶에 들어선 소년에게 삶과 주변의 것들은 너무나 버거웠을 것이다.
한스의 아버지가 만약 고향 마을의 구둣방 주인인 플라이크씨 였다면 조금 다른 결말이 아니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플라이크씨는 유일하게 한스에게 시험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부끄러워할게 아니라고 말해준 유일한 어른이었다.
그런 어른이 되어야할 것이다.
흔히,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오늘날 성인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과거에는 학생이었고, 학업과 시험, 교육 시스템의 중심해서 그 부당함을 느껴왔다.
하지만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의 자녀들을 다시 시스템 속으로 내몰고 있다는건 참 슬픈 일이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이 소설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죽음을 생각했던 경험들이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런 점들에서 작가과 그 작품이 가지는 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사회가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교육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모두가 고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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