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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식

번안소설(飜案小說) 뜻 예시 & 한국의 번안소설

by 올드텍스트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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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소설 뜻 예시 & 한국의 번안소설

 

번안 (飜案)

 

번안(飜案)은 소설, 희곡 등의 문학 작품에서 외국 작품이나 원작의 플롯을 지키거나 조금 변형하여 옮기면서, 등장인물, 배경 같은 세부 사항을 현대적 상황이나 자국 문화에 맞게 변경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표절로 폄하되어 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번안자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제3의 창작에 가깝다고 재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번안소설

 

우리나라에서는 1910년 번안 소설이 신문 연재되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순 한글의 한국어 문장인 번안을 통해 대중이 세계 문학을 처음 접촉하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해주었다.

신소설과 근대 소설을 이어가는 문학사적 발전의 단계로, 근대 창작소설의 대중적 기반으로 제공하였다.

우리나라의 근대 문학이 형성되고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20년대 세계 문학 번역의 황금기로 끌어가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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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소설  3대 작가, 그리고 작품

이상협 <해왕성>

 

프랑스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일본 번안 소설 <암굴왕>을 재번안한 소설이다.

원작 속 나폴레옹 시대 배경을 근대 격동기의 동아시아 역사로 탈바꿈하는 등, 원작의 핵심 줄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근대기의 한국의 상황과 정서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적 배경과 인물로 적절히 변형시킨 창조적 번안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었다.

 

작가 이상협은 동아일보, 조선일보, 매일신보 등에서 활약한 언론인 겸 소설가로, <해왕성>을 통해 한국 근대 소설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조중환 <장한몽>

 

오늘날까지도 대중에게 익숙한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야기이다.

1913년부터 1915년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는데, 일본의 소설 <금색야차>를 원작으로 하였다.

일본의 원작도 미국 소설 <여자보다 약한>을 번안한 3차 창작물이다.

근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시기에 국가를 불문하고 대중들에게 공감되던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여주인공 심순애가 연인 심수일을 버리고 재력가 김중배의 연인이 된다.

이에 상처받은 남주인공은 돈에 집착하는 자본가가 되며, 추후 여주인공이 그에게 용서를 빈다는 줄거리이다.

근대 자본주의로의 이행기에 보편적인 사랑과 이별이 전세계적인 공감을 받은 보편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작가 조중환은 번안소설 뿐 아니라 희곡 각색, 영화 제작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배우로도 활동한 문화인이다.

 

민태원 <애사>

 

영국 소설 <레미제라블>의 일본 번안 소설 <아, 무정>을 재번안 하였다.

대작인 원작의 분량은 축소되었지만 플롯, 배경 등을 유지하고 이름만 한국식으로 변경한 작품이다.

번역본은 아니지만,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였고 원작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최초의 번역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번안을 통해 새중들이 세계 고전 명작을 접할 수 있게한 기반을 제공한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 민태원의 문학은 신소설기에서 현대소설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활동하며, 독특한 필치를 구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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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의 사례

 

  • 이솝우화의 <나무꾼과 헤르메스>가 <금도끼 은도끼>로 번안되었다. 헤르메스가 산신령이 되었다.
  • 소설 <우동 한그릇>의 원제는 <一杯のかけそば>로, 우동이 아니라 메밀온면이다.
  • 윤심덕이 부른 '사(死)의 찬미'는 루마니아 작곡가 이바노비치의 '마뉴브 강의 잔물결'을 번안한 곡이다.
  • 일본 애니메이션 <지구용사 선가드>의 주인공 '카토리 유우타로'는 한국에서 '한불새'로 불렸다.
  • 일본 애니메이션 속 지명이 도쿄->서울, 교토->경주, 오키나와->제주도로 번안된 사례를 셀 수도 없이 많다.

 

번안소설 뜻 &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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