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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독후감/한국근대현대소설 독후감

사랑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독후감 및 줄거리, 주제, 작품배경

by 올드텍스트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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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손님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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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손님과 어머니 줄거리


나는 금년 여섯 살 난 처녀애입니다. 내 이름은 박옥희이구요. 우리 집 식구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어머니와 단 두 식구뿐이랍니다. 아차 큰일났군, 외삼촌을 빼놓을 뻔했으니.

- <사랑 손님과 어머니> 도입부

 

여섯 살 여자아이 옥희의 눈으로 관찰되는 시점으로 어머니와 사랑 손님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옥희는 과부인 어머니, 중학생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옥희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유복녀이다.

스물네 살의 젊고 예쁜 과부인 어머니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과 바느질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어느 날, 학교 선생님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한 남자가 옥희네 집  사랑채에 하숙을 찾아와 하숙을 하게된다.

옥희는 이 남자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좋아하고 따른다.

아저씨가 달걀을 좋아하는 덕분에 옥희도 실컷 달걀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아저씨와 함께 놀러 다닐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와 아저씨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생기는 것이 옥희의 시선을 통해 암시된다.


옥희가 벽장 안에 숨는 장난을 했다가 어머니가 크게 놀래고 우는 일이 생긴다.

다음 날 옥희는 유치원에서 몰래 꽃을 가져와 어머니께 드리려다가, 부끄러운 마음에 아저씨가 주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어머니의 얼굴이 붉어지며, 옥희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날 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뚜껑도 열지않던 풍금을 연주하며 눈물을 흘린다.

옥희에게는 "너 하나면 된다"고 말한다.

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옥희의 어린애 투정같은 말을 크게 의식하기도 한다.

 

옥희의 손을 통해 아저씨가 어머니에게 하숙비에 섞어 서신을 보내고, 어머니도 손수건에 섞어 회신을 전한다.

이후 아저씨는 짐을 싸서 떠난다.

아저씨는 옥희에게 인형을 선물하는데, 다시 오느냐고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저씨에게 달걀을 모두 삶아 보내고, 산에 올라가 아저씨가 탄 기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어머니는 풍금을 다시 닫고 자물쇠를 채우고 찬송가책에 끼워두었던 꽃을 버린다.

달걀장수가 오자 이제 달걀 먹을 이가 없다며 더 이상 달걀을 사지 않겠다고 말한다.

옥희는 떼를 부리려다가 파래진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참는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 주제

 

  • 과부와 죽은 남편의 친구 사이의 금기되고 드러내지 않는 사랑 이야기
  •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잔함
  •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제약 사이의 갈등
  •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사랑

 


 

사랑 손님과 어머니 작품 배경

 

  • 1935년 12월 발표된 소설이다. 동시대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추정된다.
  • 사회분위기는 보수적이며 과부의 재혼이 쉽게 용인되지 않던 시기이다.
  • 작은 시골 마을로 옥희의 집이 주요 배경이다. 아저씨는 바깥의 사랑채에서 하숙하며, 안채는 옥희와 어머니가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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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손님과 어머니 독후감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6살 옥희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된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젊고 예쁜 어머니와 사랑 손님 사이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이다.

둘 사람의 사랑을 드러내놓고 밖으로 드러내지지 않고,

어린이의 시선을 통해서만 서술되기에 한층 더 설레고 재미있는 감정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른들의 복잡한 감정을 묘사하는 어린 옥희의 순수함이었다.

덕분에 어머니와 사랑손님의 감정이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내가 가장 좋았하는 장면은 옥희가 유치원에서 몰래 꽃을 가져와 아저씨가 주었다고 거짓말을 한 장면이다.

아이는 그냥 순간적으로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한 일이었지만,

아저씨에 대한 어머니의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는 것을 보며 설레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감정과 사회적 시선에 대한 두 사람의 갈등은 내내 옥희의 시선을 넘어 돌출 되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의 확인 또한 옥희의 순수한 말이나 행동을 통했다는 점도 여운이 남는다.

 

사랑 손님이 좋아한다는 달걀을 사서 자주 반찬으로 내어주는 것,

옥희가 전달하는 꽃을 받고 부끄러워하며 아이를 입단속시키는 어머니,

남편과 사별한 후 한 번도 타지 않던 풍금을 사랑손님이 온 후 다시 연주하기 시작하는 장면,

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말에 빨개지거나 크게 동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 관습과 스스로의 감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생각이 많아지게 했다.

현실적으로 보면 설령 오늘날이었더라도, 남편 친구와의 재혼은 사회적으로 환영받지는 못할 것이다.

1930년대에서는 사회적 지탄이 훨씬 심했을 것이고 심지어 딸 옥희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 쳐한 그들을 보며 사회 관념과 대립되는 개인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 손님은 소심해보이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위한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감정 표현 대신 옥희를 귀애하고,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어머니를 향한 그의 마음과 동시에 사회적 제약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사회적 제약에 따른 포기의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의 말미에는 안타깝게도 사랑손님이 떠나고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 한다.

어머니가 마음을 숨긴 채, 산에 올라가 기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그 누구에게도 위로를 구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가슴 아팠다.

 

아저씨가 떠난 후 어머니가 풍금을 닫고 자물쇠를 채우고, 달걀 장수에게 달걀도 사지 않았다.

이별을 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20세기 초 한국사회에서의 사회적 제약과 개인의 감정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그것을 지켜내지 못하는 현실의 비극을 어린 관찰자의 시점으로 보여주었다.

사랑의 순수함과 아름다움, 슬픈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마음에 여운으로 남는다.

관습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짧은 소설이지만 왜 오랜세월 사랑받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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